삼성전자가 내달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모습이다.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삼성전자 역시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81조8238억원, 영업이익은 11조641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영업이익은 3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반도체 부분의 일회성 비용 증가와 비메모리 적자 지속, D랩 출하량 전망치 소폭 하락 등이 우려사항으로 자리잡으면서 예상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81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6조5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예상 영업이익을 10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기존 예측치였던 14조원보다 약 3조 가량 줄어든 수치로,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도 8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이 당초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초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쟁 열위 극복이 늦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HBM3E에서의 성과 확인도 결국 4분기까지 지연되면서 사실상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장 형성 초기 구간을 향유하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조직 기강 다시 세운다
삼성전자는 노조 리스크와 HBM 경쟁력 약화 등으로 위축된 반도체 사업을 살리고자 내부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취임한 전영현 DS 부문장을 중심으로 내부 쇄신을 통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사업 50주년을 맞아 '반도체인의 신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오는 25일까지 'DS인의 일하는 방식’에 들어갈 새로운 의견을 공모하고 나섰다.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조직 쇄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부문장은 앞서 지난달 새로운 조직문화인 '코어(C.O.R.E)'를 조성해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하고,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러한 노력은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다시 세우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원진 자사주 매입 러시…바닥 신호?
삼성전자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9월 기준 삼성전자의 임원진 10명이 26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섰다. 지난 5일 한종희 DX부문장은 자사주 7억3900만원 규모인 1만주를 사들였고, 이어 9일에는 노태문 MX부문장이 자사주 5000주, 금액으로는 3억4750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 실장은 주당 6만6850원에 자사주 6000주를, AI TV 분야를 이끌고 있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주당 6만4600원에 자사주를 3000주를 매입했다. 이러한 임원진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 양상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읽힌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사인이다. 증권가에선 이미 현재 주가가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을 반영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HBM 경쟁력 강화 필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와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TSMC는 후공정의 강점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HBM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BM3E에서의 성과 확인도 결국 4분기까지 지연되면서 사실상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장 형성 초기 구간을 향유하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와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5∼25% 확대하여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실적 개선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과 내부 조직 개편, HBM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독자들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한국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