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체급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독일 쾰른을 뜨겁게 달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게임스컴)를 통해 우리는 게임한류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유동성 종말에 따른 경기침체를 거쳐,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다만 대표주자로 꼽혔던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의 기업가치 흐름은 사뭇 다르다. 두 회사 모두 북미 유럽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처한 현실이 조금씩 다른 탓이다.
K게임, 체급이 달라졌다
올해 게임스컴에 대규모 전시부스로 참여한 게임사는 넥슨과 크래프톤, 그리고 펄어비스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액션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들고 나왔고, 크래프톤은 던전익스트랙션 장르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한국판 심즈로 부를만한 인생게임 '인조이’를 내세웠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사들이 출품한 신작들은 신규 IP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전시부스를 게임을 즐기고 싶은 서구권 게이머들로 가득 채웠다. 수상과 별개로 한국 게임사들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는 상당하다.
중국 게임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일본 게임사가 아니다. 이제는 중국 게임사들도 게임스컴에서 압도적인 전시부스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사는 역시 호요버스다. 호요버스는 '원신’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제는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을 선보이며 '호요버스 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텐센트의 글로벌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역시 대규모 전시부스로 글로벌 게이머들과 만났다. 레벨 인피니트는 '아레나 브레이크아웃’과 ‘델타 포스: 호크 옵스’ 시연대를 설치해 게이머들을 모았다. 넷이즈와 시선게임즈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기대감 높인 크래프톤
사실 이번 게임스컴에선 단연코 크래프톤이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강력한 투자를 집행했다. 게임스컴에 출전한 전체 게임사 가운데 가장 크게 전시부스를 꾸렸고, 쾰른 메쎄 대형 컨퍼런스룸을 빌려서 미디어 쇼케이스도 크게 진행했다.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한국 게임 개발사 아닌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완벽히 포지셔닝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1. 실제 크래프톤 인조이 디스코드 인원 수도 행사 전에는 5만 명 정도였는데 이제 10만 명에 육박한다. 스팀 팔로우 수 또한 급증하고 있는데, 이번 게임스컴 기간 동안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결론
게임스컴 2024는 한국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강력한 투자와 마케팅으로 글로벌 기대감을 높였고,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앞으로 한국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혁신과 품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